19일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아이티(IT)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컴퓨터 화면이 갑자기 파랗게 변하는 '죽음의 블루스크린'(BSOD·Blue Screen Of Death) 현상이 일어난 것인데요.
뉴욕 맨해튼의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들이 하나둘씩 블루스크린이 됐다가 꺼져버리는 등 'IT 마비' 피해가 확산하기 시작했고, 피해는 국가와 기업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IT대란 원인
글로벌 IT 대란은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보안 프로그램 '팰컨 센서' 업데이트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와 충돌해 발생했습니다.
MS는 지난 20일 자사의 블로그에 올린 공지에서 "우리는 현재 크라우드스타라이크의 업데이트가 850만 대의 윈도 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모든 윈도 기기의 1% 미만"이라고 밝혔습니다.
WSJ은 이번 IT 대란은 잘 알려지지 않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수백만 대의 윈도 컴퓨터를 먹통으로 만들 수도 있는 MS 윈도의 '개방형 설계' 문제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IT대란 영향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1일 오후 1시까지 전 세계적으로 2만 1천 편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고, 1천800여 편이 취소되었습니다.
델타항공은 600여 편의 델타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IT 시스템 복구 작업이 일부 지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취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전 세계적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마비 사태 이후 우리 시스템 대부분이 복구됐다"며 "하지만 항공편 지연과 취소를 포함해 일부 운영에 차질이 지속될 수 있다"라고 알렸습니다.
베를린 공항에서도 독일 항공 당국이 전날 내렸던 야간 비행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이날 오전 19편이 이륙했고 히스로 공항에서는 167편이, 베를린 공항에서는 150편이 각각 취소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저가항공사(LCC)의 예약·발권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는 등 일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은 외부망과 접속을 차단하는 망분리 정책을 적용 중이고, 대기업들은 자체 서버를 활용하면서 직격탄을 피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항공 등 주요 산업 부문에서 전산 시스템이 상당 부분 복구됐고 국내 기업들 또한 21일 기준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10곳 중 6곳이 복구됐지만 피해가 큰 만큼 완전 복구를 위해서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전망 했습니다.
이번 IT대란에 영향을 받지 않은 나라가 있습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IT대란이 중국의 인프라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알렸습니다. 중국이 이번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던 데는 MS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같은 외국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정부 부처와 주요 인프라 운영 주체를 대상으로 외국 하드웨어와 시스템을 국내 하드웨어와 시스템으로 교체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해 왔습니다.
IT대란 보안관련주
대란 이후 향후에도 유사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면서 사이버 보안 관련주들이 급등했습니다.
보안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서버보안, 클라우드 보안 등에 대한 설루션 사업을 운영 중인 SGA솔루션즈는 전 거래일보다 19.78% 올랐고 정보보안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포커스에이치엔에스(18.61%), 애플리케이션 보안 전문 기업 모니터랩, AI 빅데이터 기반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전문 업체 샌즈랩(6.15%), 내부 정보보호 강화 보안 전문기업 지니언스(9.61%)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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